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섭취한 건강기능식품 1위는 유산균이라고 해요. 장 건강과 면역이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산균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라고 생각했는데, 유산균을 사려고 보니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에다 신바이오틱스라는 말까지 있던데… 도대체 이게 다 무엇일까요? 오늘은 각각의 특징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려 해요!
1️⃣프로바이오틱스
가장 먼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알아볼게요. 우리가 유산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죠. ’바이오틱(biotic)’이라는 단어는 ‘생명’ 또는 ‘살아있는 유기체’를 의미하는데요. 프로바이오틱스는 ‘pro’와 ‘biotics’의 합성어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얘기해요. 프로바이오틱스는 비피더스균과 락토바실러스균으로 이뤄져 있어 배변 활동 강화뿐만 아니라 장 내 독소 제거,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줘요.
흔히 우리가 유산균 제품을 이야기할 때 유산균이라고 하기도 하고 프로바이오틱스라고도 하죠. 그래서 유산균의 영어 표현이 프로바이오틱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엄밀히 말하면 두 개는 다른 개념이에요.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 몸에 좋은 효과를 주는 이로운 균, 유익균을 의미하고 유산균은 당류를 발효시켜서 에너지를 획득하고 젖산을 생성하는 모든 균주를 의미해요. 과거 유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통칭하기도 했지만, 유산균 외에 다른 세균들도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라고 구분해 부르기 시작했다고 해요.
이처럼 유산균 중에는 몸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균도 있으며, 프로바이오틱스 중에서는 젖산을 생산하지 않아서 유산균이 아닌 균주도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포함되는 개념도 아니에요. 하지만 실제로는 두 용어가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니 크게 구분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2️⃣프리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는 ‘pre’와 ‘biotics’의 합성어로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를 얘기해요. 프리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균은 아니지만,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유익균을 활성화하고 동시에 장 속의 유해균을 억제하여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에요.
프리바이오틱스는 인체 내에서 소화되지 않는 식품 성분이라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장까지 이동해 유산균의 먹이가 돼요. 장내 환경이 좋지 않으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해도 유익균의 증식이 되지 않는데, 프리바이오틱스를 같이 먹으면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에 잘 도착하여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주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등에 많이 들어있고,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프락토올리고당이 대표적인 프리바이오틱스예요. 그래서 단맛이 없는 요구르트를 먹을 때 프락토올리고당을 넣어서 먹으면 맛있게 먹으면서도 유산균이 장에서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답니다!
3️⃣신바이오틱스
유산균 하나 챙겨 먹기도 힘든데, 유산균과 유산균의 먹이까지 챙겨 먹으려니 너무 번거로우시죠? 그래서 나온 제품이 신바이오틱스예요. 신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더한 것으로, 유산균의 먹이와 유산균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에요.
다만 둘을 배합하고 넣다 보니,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의 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함량을 확인하고 신바이오틱스를 고르거나,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따로 챙겨 드시는 것이 좋아요.
4️⃣포스트바이오틱스
마지막으로 포스트바이오틱스는 ‘비생명의 미생물 유래 생산물이나 대사체로서 섭취 시 생체 건강에 유익한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되는데, 쉽게 말해 ‘유산균의 대사산물’이에요. 프로바이오틱스가 프리바이오틱스를 먹고 대사를 통해 만들어 낸 부산물인 거죠. 대사산물이나 분비물이라고 하면 몸에 좋지 않은 것처럼 들릴 수 있는데요. 이 물질들이 염증 조절이나 면역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졌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식약처에서는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기능성 원료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따라서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이고,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이더라도 잘 살펴보면 프로바이오틱스나 프리바이오틱스에 대해 기능성을 인증받은 제품일 거예요. 프로바이오틱스는 부원료라고 되어 있을 거고요! 그러면 결국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제대로 된 양을 먹지 못할 확률이 높아요. 그러니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먹는 것이 목적이라면 식품이더라도 포스트바이오틱스만 모아둔 제품을 선택해 보시길 바라요!
이렇게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그리고 신바이오틱스까지 알아봤는데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 하나예요! 그러니 유산균을 먹고 싶다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하고, 추가로 유산균의 먹이나 대사산물을 더 챙기고 싶다면 그때 프리바이오틱스나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추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