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의 발병 확률을 높이는 가장 주요한 원인인 흡연. 폐암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서 초기에 발견되기 어려워, 암 중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에요. 그런데 건강해지려고 먹은 영양제가 오히려 흡연자의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흡연 중이라면 조심해야 할 영양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비타민 A
비타민 A가 폐암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비타민 A에 의해서 폐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인지, 흡연에 의해서 발생한 것인지 명확하게 구분해 내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위험성이 있다면 주의를 하는 것이 좋겠죠. 이러한 결과는 권장섭취량보다 훨씬 더 높은 함량의 비타민 A를 장기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차이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영양제에 들어간 비타민 A를 권장량에 맞춰 드신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혹시나 섭취 중인 여러 영양제에 비타민 A가 중복으로 들어있거나 음식으로 이미 많은 양의 비타민 A를 드시는 분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비타민 A 전구체, 베타카로틴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 안에서 비타민 A로 변하기 때문에 비타민 A와 같은 효능을 가지는 영양소예요. 그렇기 때문에 베타카로틴 영양제는 비타민 A와 마찬가지로 흡연자가 고용량으로 장기간 먹었을 때 폐암 발병 확률을 높일 수 있어요.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사실은 베타카로틴을 음식으로 섭취했을 때는 오히려 폐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우리 몸에 생긴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베타카로틴의 항산화 효과가 폐암 발병률을 낮추는 데에 도움을 주는데, 흡연자의 혈액에 베타카로틴이 보충제 형태로 들어가게 되면 직접 산화해서 세포들을 공격하고 암세포를 만들어 낸다고 해요. (이러한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어요.) 따라서 흡연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이나 케일 같은 녹황색 채소, 과일 등을 많이 드시는 것이 좋지만, 보충제로 베타카로틴을 섭취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해요.
루테인
눈에 좋은 영양제를 대표하는 것은 루테인이죠. 그런데 이 루테인을 흡연자가 먹을 경우 폐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요. 루테인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이나 보충제로 섭취해야만 하는 영양소인데요. 과량의 루테인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도 루테인이 포함된 영양제의 경우 ‘흡연자는 섭취 시 전문가와 상담하십시오.’와 같은 문구를 표기하고 있답니다!
루테인은 노화로 인해서 감소할 수 있는 눈의 황반 색소의 밀도를 높여서 눈 건가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데요. 눈이 건조하면 눈 표면에 손상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고 눈 건강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안구 건조가 생기지 않게 관리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따라서 흡연하시는 분이 눈 건강을 챙기고 싶다면, 앞서 말한 성분들보다는 안구 건조를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같은 영양제를 드시는 것을 추천해요. 오메가3는 염증을 완화하기 때문에 눈의 염증에도 좋답니다!
비타민B6, B12
비타민 B군 중에서도 비타민 B6, B12의 과도한 섭취 또한 폐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하지만 이런 발병률의 차이는 남성에서만 유의한 차이를 보이고, 여성 흡연자의 경우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해요. 앞서 살펴본 다른 영양소와 마찬가지로 권장섭취량을 넘어서 복용하실 때 주의가 필요한 것이며 권장섭취량 내에서 섭취하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최근 고함량 비타민 B군 제품들이 많으니, 섭취량을 잘 살펴본 뒤에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